올해 고 3이 된 딸과 중 3이 된 아들과 남편과 함께 북 스테이를 하면서 오롯이 서로를 알아가고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번잡하고 바쁜 생활 가운데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한 것 이상으로 즐겁고 흐뭇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바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한 곳에서 책을 읽고 서로의 속마음과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응원을 건넸다.
새롭게 시작되는 3월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보자고 이야기했다.
서해 바다로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맛있는 저녁도 먹었다. 이보다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해가 뜨는 것보다는 해가 지는 것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와 함께 해를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도 살벌한 세상 가운데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같이 불멍도 하고 불의 색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매직 가루도 뿌렸다. 삼일절 덕분에 우리 민족이 자주독립을 원한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는 감격과 함께 가족 여행을 할 수 있는 휴일도 주어지고 보니 우리 선조들에게 더욱 큰 감사를 보낸다.
누군가의 식민지로 살아갔던 그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불멍을 하면서 우리 넷은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번잡한 마음을 조금은 정리했을까?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시작되는 시끄러운 마음을 편안하게 잠재울 수 있을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불안하기도 하고 긴장되는 우리 딸과 남편에게 더 깊은 평안이 함께하길 바란다.
물론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로 좋은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 밤에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이 부디 곧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왼쪽 트리하우스이다. 통창으로 멀리 서해를 볼 수 있고 천창으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자연 한가운데에서 책을 보는 느낌이 들게 했다. 둘째가 다음에는 오른쪽 호빗 하우스에 가보자고 했다.
아이들도 예쁘고 감성적인 북 스테이에 왔다고 정말 좋아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다른 방해 없이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시간이 가는 게 너무나 아까웠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읽고 싶어도 평소에는 한꺼번에 집중해서 읽지 못했는데, 맘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서 모두들 만족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