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오늘은 재택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옥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 옥상에 올라갈 마음의 여유조차 생기지 않을 텐데 봄날이 나를 옥상으로 이끌었다.
하늘은 파랗고 점심도 먹었고 나는 기운을 내어 옥상에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층수에 자꾸 눈이 갔다.
내가 어디쯤 올라왔는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졌다.
걸어서 옥상까지 올라가고 나니 숨이 차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몸이 뜨거워지고 옷 속으로 땀이 차는 느낌이 들어서 10층쯤에서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생각하며 15층을 지나 옥상까지 올라갔다.
아름다운 봄날의 옥상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하늘은 파랗고 저 멀리 아들이 다니는 학교도 보였다.
학교에 가기 싫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등교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기특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보니 마치 내가 등산한 듯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비록 등산을 하진 못했지만 도시 사이로 보이는 빌딩 사이에서 나는 정상에 오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성공했으니까 내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옥상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택하고 점심 먹고 등산을 한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도시에 사는 나에게 이 정도 여유도 감사한 일이다.
크게 운동이 되는 건 아니지만 누가 보면 25층에 올라간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자랑을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의 여유를 즐긴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참 잘했어! 앞으로도 잠시의 여유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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