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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 Apr 25. 2020

나에게 꿀이 된 시간들

01 어학연수 - 캐나다

나는 2000년~2001년 사이 11개월 정도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잠시 살았다. 어학연수를 하러 갔기 때문에 학위를 따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그래도 달러를 쓰면서 해외에서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떠났으니 그냥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놀다 올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살았다.

캐나다 에드먼튼  출처: edmonton.tours

나는 캐나다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한국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캐나다 에드먼튼으로 갔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시간이 참 빨리 흐르다 보니 캐나다에서 한국사람을 최대한 만나지 않기 위해서 캐나다에서 만난 홈스테이 가족이 근무하고 있는 캐나다 바이블 스쿨에 들어갔다. 캐나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기 전에 제자훈련을 받는 기관이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세상에 나가기 전에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하나님의 사람들로 훈련하는 곳이다. 크리스천으로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준비하는 곳이다.


나는 40명의 캐나다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생활하며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해외에서도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다니는 어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영어를 공부하니까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영어를 짧은 기간에 빨리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런데 나처럼 현지인들과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배우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학원에 다니는 것보다는 같은 기간 동안 영어학습효과는 2, 3배인 거 같다.


특정 주제에 대한 원서를 읽고 요약도 하고 발표도 하고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라기보다는 유학에 가까운 수준의 학습을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5개월 지나고 나서 현지 IT학교인 NAIT에 단과 수강 신청을 해서 IT 관련 수업도 들었다.

5개월 정도 지나면 상대방이 아주 빨리 말하거나 모르는 단어가 아닐 경우에는 웬만한 단어가 다 들렸다.

10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캐나다에 살면서 현지 캐나다 친구들과 만나고 교회도 같은 캐나다 친구들이 다니는 현지 캐나다 교회에 다녔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제자훈련학교라서 캐나다 전 지역에 살고 있는 캐나다 아이들이 왔다.

덕분에 학교 과정을 마치고 밴쿠버에 있는 친구 집으로 여행도 갔었다.

지금도 facebook을 통해서 캐나다 친구들의 소식을 듣고 종종 안부를 주고받는다.


캐나다에서는 나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고 그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계획대로 나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100% 나만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나에게 꿀과 같은 시간이었다.

20대 초반엔 나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져보길 추천한다. 나 스스로를 가꾸고 발전시킬 고독한 시간이자 내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정말 꿀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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