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고3이 되고 나서부터 매월 학력평가와 수능 모평을 본다. 6월과 9월에 수능 모의평가를 보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하다. 수능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아이는 6월 모평을 보았다. 6월 모평부터는 재수생도 합류하고 9월 모평에는 반수생과 N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그런데 자료들을 찾아보니 11월 수능에선 등급 컷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능 최저등급을 보지 않는 하위권 수시가 완료된 상태라서 하위권 재학생들이 11월 수능을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모평 결과 우리 아이의 국어 실력은 확실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에 집중하면 국어는 좋은 결과를 얻을 거 같다.
그런데 다른 과목은 여전히 등급이 좋지 않다. 아이 말로는 수시를 준비하면서 내신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어서라고 한다. 내신과 수능의 문제 유형이 워낙 달라서 수능을 잘 보려면 별도 공부가 필요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는 입시설명회를 할 때마다 재학생들은 수시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정시는 수능 성적으로 가야 하는데 재학생들보다 집중정으로 수능만 준비한 n수생들보다 성적을 잘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 말도 일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수시를 포기하지 않고 내신을 놓지 않는 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행히 교육회사를 다닌 나에겐 좋은 지인이 있다. 입시전문 컨설턴트와 한 회사를 다닌 덕분에 지금까지 아이의 입시 준비에 도움을 받고 있다.
아이도 데이터 기반으로 알려주시는 입시 컨설턴트 님 말은 잘 듣는다. 그래서 지금도 내신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아이가 기특하다.
학교 다니면서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공부하는 아이 방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잠시 쉬는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쉬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할 시간을 늘리는 게 어떠냐고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아이는 하고 있다고 응수하며 공부하라고 잔소리할 거면 나가 달라는 반응을 보인다. 아이를 보면 공부하라고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공부하라고 말하고 말았다. 이래서 아이와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오늘도 아이를 보면 고생이 많아.라고 어깨 한번 두드려주겠다는 다짐은 수포로 돌아가고 갈등만 야기했다.
이렇듯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과 부모의 맘고생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좋은 대학을 가도록 지도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면 좋겠다. 모든 아이들이 스카이를 갈 것도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향한 희망 고문이 지나치다.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도 아닌데 말이다.
고등학교가 아이들의 입시 준비와 평가기관의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경제적인 여건이 되거나 아이가 절실히 원하면 중고등학교 때 해외로 유학 가는 경우도 많다.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국내에서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은 종종 나도 모르게 아이의 등급으로 갈 수 있는 수시 대학과 학과를 검색하고 메모 앱에 스크랩한다. 올해 가장 절박한 주제가 아이의 대학 입시라서 나도 모르게 대학 입시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3 아이를 둔 엄빠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부디 아이의 고생이 올해로 마무리되길 바라며 아이의 성적과 적성에 적합한 대학과 전공을 찾아보고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생각도 해보라고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준다. 아직은 성적이 결정된 게 아니라서 주로 학과 정보만 보내고 살펴보고 관심이 가는지 보라고 한다.
사실 입시 당사자인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듣고 학원에서도 들어서 엄빠보다 요즘 입시 정보는 훨씬 잘 알고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고 답답한 부모가 하나라도 더 알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에게 보낸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도 제안해보았고 아이도 생각해본다고 했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일 처리하는 것이 몸에 밴 엄마랑 살다 보니 아이도 조금 더 생각하곤 한다. 현실에 집중하는 성향의 아이라서 미리미리 계획을 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나의 성향이 아이에겐 부담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정보를 주고 생각해보게 해야 준비가 되는 아이라서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정보를 찾아서 보냈다.
오늘도 모평을 보고 학원에 갔다기 집에 와서 미적분과 씨름하는 아이를 보자니 짠하다. 아이 옆에서 다리와 발을 주물러주었다. 아이는 다리와 발을 주물러주면 기분이 좋은가보다. 오늘도 애쓴 아이가 꿀잠 자고 내일도 희망차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6월모평 #고3엄마
- 3월 24일 : 학력평가 (서울시 교육청 주관)
- 4월 13일 : 학력평가 (경기도 교육청 주관)
- 6월 9일 : 수능 모의평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 7월 6일 : 학력평가 (인천광역시 교육청 주관)
- 9월 1일 : 수능 모의평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 10월 12일 : 학력평가 (서울특별시 교육청 주관)
- 11월 17일 : 수능 시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