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4 고3 엄마의 일기(7)_기숙학원 갈래?

미적분, 그리고 기숙학원

by 새나

우리 딸은 미적분과 전쟁 중이다. 열흘 동안 1000문제를 풀기로 했는데 300문제를 풀었다. 아이의 노력이 가상하다.

자기 자신과 엄마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한 아이를 칭찬한다. 사실 열흘 동안 1000문제를 다 못 풀면 수학 과외를 하든 학원을 다니든 화상과외를 받자고 했는데, 아이는 혼자서 공부하겠다고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노력을 가상하게 생각하며 공부량을 더 늘리기로 약속하고 이번 미적분 사태를 마무리짓기로 하였다.

정말 수학은 성적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 고3이 되었을 때 수학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인 현실이다.

여름방학이 고3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수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정시를 준비하려면 고3 여름방학에 자는 시간을 빼면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전으로 보고 여름에 기숙학원을 가는 건 어떤지 아이에게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워낙 내성적인 아이는 집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낯선 사람들과 매일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고 2인 1실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힘들게 느끼는 아이의 결정이니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수시로 자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답답하다. 부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최선을 다해 여름방학을 공부하면서 잘 보내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가 영어 수학을 고득점 하길 바란다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잘 설득해서 중학교 때 최소한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와 수학을 미리 마칠 필요가 있다. 나는 선행학습을 반대하기 때문에 한 학기 전 방학에 다음 학기 영어와 수학 공부를 하게 했다. 그래서 아이는 중학교 때 전교 5등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공부할 분량도 많고 난이도도 중학교와 비할 수가 없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면 중학교 때 미리 고등학교 영어와 수학을 마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도 부모도 그렇게까지 안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서로 동의한다면 인 서울 대학에 가는 것을 목표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공부하게 도와주길 바란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꼭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나 직업 또는 되고 싶은 것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주고 싶어서 직업체험이나 다양한 학원에 다니게 했지만 아이 성향에 따라서 실제로 아이가 꿈을 갖게 될지 말지가 정해진다. 원래부터 잘 바뀌지 않는 기질이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아무리 부모가 다양한 교육을 시켜도 워낙 무난하고 욕심 없는 아이들은 대부분 꼭 하고 싶은 걸 찾기가 어렵다. 그런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수용하고 용납하고 인정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무언가를 계획대로 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은 특히 그런 편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무난하게 잘 지내는 아이는 무엇을 해도 크게 못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불어 살면서 특별히 튀지 않는 아이가 오히려 한결같이 성실하게 살 수도 있다.

편안하고 차분한 우리 아이는 화도 잘 안 내고 감정의 폭도 크지 않다.


아이가 오늘을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 성향이라면 이 아이는 무엇을 하든 행복해 할 수 있다. 부모가 지레짐작하여 걱정하고 조급해하면 아이에게 인생은 참 어려운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의 문을 열 수도 있다. 아이가 고3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 하고 싶은 게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속 태우는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충분히 자기 할 바를 다 하는 성숙한 어른이 될 수도 있으니 아이가 자고 먹고 학교 다녀와서 공부는 안 하고 웹툰이나 유튜브만 본다고 너무 구박하지 말자. 공부를 잘한다고 인생이 꼭 행복하지만은 않으니까 말이다.


아이도 자신의 인생 단계에서 충분히 해야 할 바를 하고 있고 자신의 삶에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설령 그 노력이 부모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소신껏 정한 만큼 노력하는 것을 칭찬하자. 아이가 그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갈 인생의 정원사라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존중하고 믿어주자. 그게 바로 고3 엄빠가 할 역할이다.


오늘은 어제 밤늦게까지 연습한 배드민턴 수행 평가가 힘들었는지 아이는 저녁 먹고 긴 잠에 빠져들었다. 인생 공부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듯이 아이의 학교 성적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건강을 챙겨주고 가끔 힘내라고 고생 많다고 응원해주면 아이도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아이로 클 것이다.


오늘의 감사 내용

1, 온 가족이 편안한 잠자리를 맞이하게 하심 감사

2. 감사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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