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2 재수 4개월차 : D-228

by 새나

우리 딸이 재수를 시작한 지 어언 100일이 지났다. 아이는 매일매일 성실하게 학원에 간다. 하루도 빠짐없이 6시에 일어나서 7:30에 학원에 들어간다. 문자가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와 있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고 간단한 아침을 준비해 주고 둘째를 깨우고 다시 누워서 다리 스트레칭을 한다. 학원이 주말에도 아이들 출석관리를 해 주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선생님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아이는 주말에도 꼬박꼬박 학원에 가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엔 주간평가를 보고 매일 아침 8시엔 영어단어시험을 본다. 뭐든 꾸준히 하는 게 공부의 비결이니까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월 모의고사는 재수생과 반수생이 함께 보는 모의고사가 아니라서 크게 의미가 없지만 아이는 작년 성적보다는 높은 등급을 받았다. 어찌 됐든 고3이었을 때 본 3월 모의고사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걸 보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6월과 9월 모의고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오늘만 바라보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아이는 매일매일 공부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3 때도 그렇게 학습관리를 스스로 잘했던 아이라서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는 거 같다.


아이 스스로 학습동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니까 확실히 공부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아이와 유일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은 일요일 저녁이다. 일요일엔 6시에 학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맛있는 것도 먹고 불광천 벚꽃도 보자고 했더니 오고 가면서 다 보고 있다고 그냥 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한다.


잠이 부족하고 오고 가느라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싶단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참치 김치찌개를 끓였다. 불고기랑 냠냠 먹을 생각이다. 주일 저녁도 학원 앞에서 사 먹고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지만 주일 저녁은 집에 와서 같이 먹기로 했다. 일주일에 하룻 저녁은 여유를 갖는 게 아이 공부에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재수는 마라톤인데 길게 보고 꾸준하게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주일 저녁은 여유를 갖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주일 아침 7시 30분에 예배를 드리고 학원에 가다 보니 정기지각증이 필요했다. 학원에서 그만큼 철저하게 주말에도 아이들 출결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일요일 아침만 다른 날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늦게 학원에 간다.

그러다 보니 안쓰러워서 6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합정역까지 데려다주기도 한다. 아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어깨를 베개 삼아서 잔다.


잠시나마 아이가 쉴 수 있게 어깨를 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가 외롭고 고독한 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지만 참 대견하다.


학원 선생님이 4월부터 집중력이 흐려지고 연애도 하고 아이들의 공부 태도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고 마음을 잘 잡으라고 했단다. 우리 아이는 아직은 처음 마음으로 한결같이 공부하고 있다. Just do it! 이 마음 이대로 11월까지 가자~


아이는 재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잘 살아갈 것이다. 20대의 1년을 수능 재도전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딸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자아자~^^


#재수생엄마일기 #고등학교4학년 #수능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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