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재수 5개월 차 |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재수생 엄마 일기

by 새나


우리 딸의 재수생활을 위로해 주는 웹 소설이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다. 아이는 학원 끝나고 나오면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을 읽는다. 주인공 박문대와 큰 세진이를 특별히 좋아한다. 그래서 굿즈 중에서 박문대와 큰 세진이 명찰을 사 주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에 걸리게 된 박문대가 아이돌 오디션에 나가서 아이돌로 데뷔하고 공연도 하는 설정이 참 특이하다.


아이가 워낙 좋아해서 나도 34회까지 읽다가 다른 볼 책들이 많아서 읽기를 중단했는데, 아이는 매일매일 재미있게 읽었다. 완결이 난다고 얼마나 서운해하는지 내가 외전을 써 주겠다고 위로까지 했다. 다행히 작가가 우선 좀 쉬고 외전을 쓰겠다고 밝혔다. 아이의 재수 생활에 큰 위로가 되는 웹소설이니까 가능하면 계속 연재되면 좋겠다.

박문대와 큰 세진이를 마치 진짜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아이를 보면서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된다. 읽으면서 캐릭터와 정이 들었는지 완결 난다니까 펑펑 울고 서운해해서 참 놀라웠다.

재수 5개월 차에 접어들었고 수능까지 195일이 남았는데 지치고 힘든 아이에게 위로가 되는 데못죽의 작가님께 고맙다는 댓글이라도 남기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이야기의 힘이 우리가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한몫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를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https://link-page.kakao.com/open/content?series_id=56325530&utm_source=sh_clip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데 실제 아이돌이 공연하는 장면이 나올 때는 노래도 진짜 재생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아쉬움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캐시를 구매해서 봐야 하는데 용돈을 아껴서 캐시를 구매해서 보는 걸 보면 이야기의 힘은 아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거 같다.


어른들이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를 보면서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다시금 현실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과 비슷한 것도 같다. 시월드의 고단함을 아침 드라마를 보면서 욕하면서 날려 버리고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내가 응원한 팀이 이기면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모습이 아이들이 아이돌을 좋아하고 웹툰이나 웹소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 완결 난다고 서운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아이는 외전이 나온다고 기뻐한다. 그러면서 재수 생활의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다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하다.

웹소설을 꾸준하게 읽어서인지 아이는 국어에서 문학을 잘 푸는 펀이다. ㅎㅎ


요즘은 아이에게 내년이면 대학교에 가게 되니까 축하한다고 얘기하곤 한다. 어찌 됐든 내년엔 합격할 수 있는 학교에 지원할 거니까 대학교에 가긴 갈 것이다. 어느 대학교에 가느냐가 중요하기보다는 내가 들어간 대학교에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한 번 더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누리고 내년엔 어디든 가서 자신의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가길 바란다.


조금 더 좋은 대학교에 가면 인생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 말이다. 한번 더 도전하니까 아쉬움은 없을 것이다. 재수를 하고 싶은데 안 했다면 계속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아이의 선택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한번 더 기회를 주었으니 아이는 감사하면서 힘들어도 노력하고 있다.


이제 날이 더워지고 오늘은 비도 와서 습하다 보니 아이가 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며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더위에 약하다 보니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재수생들의 두 번째 고비인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아이가 힘이 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려고 한다.

이제 6월 모의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학원에서는 6월 모의고사를 보고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성적에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봐 미리부터 6월 모의고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한다. 사실 6월 모의고사 후에도 수능까지 5개월의 시간이 있으니 그렇게 말할 만하다. 6월 모의고사 이후가 더 중요하다. 아이가 초심을 잃지 않고 수능일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제 무얼 알고 모르는지 알게 된 아이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고군분투 중이다.

오늘도 애쓰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어딜 가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해.

지금도 잘 살고 있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

Love yourself!

늘 너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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