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언제쯤 도대체 언제쯤
이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금도 울고 있는 내면아이를
어떻게 하면 그만 울게 할 수 있을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그 어디메에서
홀로 떠난 친구의 기억 사이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내면아이를
얼마나 더 달래줘야
지금 이 시간에 머물런지
언제까지 괜찮지 않을지
나는 알 수 없다
눈물이 흘러 눈 앞이 흐려지고
마음이 아파 숨이 답답해질 때쯤
고통과 아픔의 세월이
쓰나미처럼 덮쳐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지금쯤이면 모든 고통의 시간이
기억 속에만 머물줄 알았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불안과 우울의 우물로
끌고 갈 줄은 미처 몰랐다
터널은 끝이 있다는데
이 터널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런지
묻고 또 물어도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답을 알아도 되지 않으니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비가 내리고 구름이 몰려와도
어둑어둑해져도 그 먼 곳에 어렴풋이 보이는
빛이 보일 수도 있는데
삶이 지속될수록 구름 사이 빛은 흐려진다
잔인하고 잔인했던 지난 날은 잊은 사람마냥
웃고 있는 나를 향해 현실의 화살들이
셀 수 없이 날아온다
그새 잊은 거냐고 정신 차리라고 외친다
마치 영원히 멈추지 않는 메아리처럼
#구름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