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시다
엄마가 재활병원에서 퇴원하셨다.
오랜 세월 일을 하셨던 분이라서 본인이 돈을 안 벌고 있다는 것이 무척 어색하신 거 같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1개월 반 만에 퇴원하신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갔다. 같이 저녁을 차려 먹기 위해서 고기와 국거리 그리고 과일을 가져가서 먹었다.
딸과 사위와 손자와 손녀가 왔는데 앉아계시려니 무척 불편하신지 아직 성치 않은 다리로 계속 무언가 하려고 하셨다. 아무리 앉아계시라고 해도 자꾸 부엌으로 오셨다.
늘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는 것이 무척 어색한 분이다.
퇴원 축하 케이크를 자르면서 어색해하시고 선물로 운동화와 플리스 재킷을 드렸는데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하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신다. 늘 자녀들에게 주는 걸 낙으로 사셔서 그런 거 같다.
작별 인사를 할 때도 지갑을 뒤지며 용돈을 주고 싶어 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짠 했다. 엄마가 편찮아지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모든 재정 관리를 하셔서 아빠가 용돈을 드리지 않으면 엄마는 돈이 없는데도 자꾸 지갑을 살펴보셨다.
20년 전부터 본인이 가정의 경제를 책임졌던 분이라서 지금도 일을 해야 할 거 같은 마음이 드시는 거 같다.
신기 편한 운동화를 선물했더니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펄쩍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노래를 부르면서 돈 많이 썼겠다며 안타까워하신다.
지금도 오직 자식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엄마가 안쓰럽지만 그것이 본인의 기쁨으로 살아온 분이시니 이해할 수밖에 없다.
아빠에게도 너무 타박하지 말고 공감해주시라고 당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