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 첫 오프리쉬

까리온 & 떼라디요스

by 루카미노
IMG_4527.JPG 보아디야 델 까미노

보아디야 델 까미노 오전 6시경.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까지 25km 정도 걷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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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N-980 도로 오른쪽을 따라 걷다 보면 살짝 언덕이 있고, 그다음 내리막의 끝에 까리온이 있다. 청동으로 만든 순례자 동상이 우리를 맞이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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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건물은 Ermita de La Piedad라는 예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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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 마리아 델 까미노 성당
마지막까지 건강히 걸을 수 있길!

12세기에 지어진 산따 마리아 성당은 까리온에서 제일 규모가 큰 성당이다. 기도를 남길 수 있게 종이와 펜이 마련되어 있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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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수수료 없는 ATM(트래블월렛 기준)을 찾아 현금을 뽑았다. Unicaja나 Abanca 은행으로 검색하면 유로6000 마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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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tal Santiago는 원칙적으로 반려견 동반이 안되지만 이메일 문의를 했더니 루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크기가 가늠이 되도록 배낭이랑 같이 나온 사진을 보냈고 몸무게도 알려드렸다.

Hostal Santiago
주소 : Pl. los Regentes, 8, 34120 Carrión de los Condes, Palencia
사이트: hostalsantiago.es
비용(24년4월) : 개인실 €40
비고 : 사전에 반려견 사진을 이메일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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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1층에 있는 커피 자판기. 컵을 셀프로 받쳐줘야 하는 줄 몰라서 반컵은 흘려보냈다. 아까운 내 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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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에 길쭉한 잔디 마당이 있는데 루카는 똥밭에 뒹굴며 머드팩을 얻었다. 다행히 마당에 호스가 있어서 체크인 전에 대충 얼굴을 씻어줬다. 사진은 씻은 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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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dad 예배당에서 길을 건너 까미노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 이런 꽃밭이 있다. 낮에는 더워서 그냥 지나쳤고 저녁 산책 겸 오프리쉬를 하러 다시 찾았다. 이번 순례길에서 첫 오프리쉬였는데 배경 이쁘고 아무도 없고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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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까리온에서 떼라디요스까지 26km 이동. 아침 일찍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오프리쉬.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저기서 진드기가 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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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온에서 첫 번째 마을까지 17km라 단단히 각오하고 걷고 있었는데 중간에 푸드트럭 비슷한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가격은 2로 일반 카페보다 비쌌지만 오렌지주스와 쿠키가 같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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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은 밀밭길. 오프리쉬를 한번 맛보고 또 풀어주고 싶었지만 간식이 떨어졌다. 이때 또 풀어주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게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진드기가 20마리 정도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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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에서 드디어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큼직한 또르띠야와 바게트 두 조각. 루카랑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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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스

레디고스에서 산티아고까지 373km 남짓. 언제 이렇게 걸어왔지? 줄어드는 거리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커져간다. 우린 아직 더더더 걸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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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

마침내 도착한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 어째 마을 이름이 점점 어려워진다. 남들보다 일찍 출발해서 거의 1등으로 도착한다. 체크인 시간 전이라 그늘에서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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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마다 기준이 다른 건지 여기서는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조금 늘어났다.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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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라디요스는 규모가 작고 우리가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기도 해서 알베르게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작은 매점이 있고 메뉴 델 디아는 14다. 배낭에 있던 행동식으로 대충 때우고 자판기만 이용했다.

IMG_4803.JPG Albergue Jacques de Molay

이렇게 생긴 개인실로 안내받았고 일회용 침대시트가 제공되었다. 자유의 대가로 붙여온 진드기들을 빗으로 제거하고 이제 오프리쉬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Albergue Jacques de Molay
주소 : Calle Iglesia, 10, 34349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Palencia
왓츠앱 : +34 657 16 50 11
비용(24년4월) : 개인실 €30, 반려견 추가요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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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 묵는 순례자들에 비해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넉넉해서 대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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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빨래를 하고 1층 건조대에 널어두니 금방 말랐다. 4면 또르띠야를 한 조각 먹고도 남는 가격이니 세탁기는 쳐다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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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라운지에는 이해인 수녀가 쓴 산문집이 있었다. 짐 무게를 덜으려고 책을 다 읽으면 이곳에 두고 가는지 글로벌한 컬렉션이다.


더 생생한 기록은 아래 영상에서 4K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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