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도 허전한 마음(공허감)의 본질과 해결법

by 루케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괴로운 감정은 '공허감'일 것입니다. 공허감은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끝이 보이지 않는 허기입니다. 공허감은 자신을 채우려는 노력을 먹이로 하여 몸집을 키워갑니다. 삶의 모든 것을 덮어버려도 허기를 채우지 못합니다. 공허감이 덮은 삶은 다채로움을 잃어버리고 온통 검은색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뭐 하나'라는 생각이 삶을 지배하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허무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 공허감이 줄어듭니다. 다시 희망이 생깁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마음속에 있는 공허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인생도 같았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방치를 받았습니다. 정서적 방치는 제 마음속에 공허감을 낳았죠. 이후의 제 삶은 공허감을 채우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습니다. 부모님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애썼고,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학업에도 열중하였죠. 학창 시절에 최대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부당한 일이 있어도 참고 견뎠어요. 도중에 번아웃이 생겨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좋은 학교, 좋은 직업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외연적인 성공이 커질수록 내면 속에 있는 공허감도 커졌습니다. 우려고 노력할수록 공허감은 제 삶을 집어삼켜갔습니다.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외연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정을 받을수록 더욱 큰 인정을 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에 괴로워하다 비위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는 공허감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공허감을 대하기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혹자는 공허감과 자존감을 연계시켜서 생각합니다. 공허감은 '자존감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하죠. 하지만, 저의 경험과 연계해서 내린 결론은 이와 다릅니다. '공허감'은 '자존감'과 별개였습니다. '공허감'은 광활한 우주에 블랙홀과 같이 명확한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여건이 주어졌을 때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암흑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지이죠. 그리고 공허감을 키우는 먹이는 '자존감을 채우려고 하는 노력' 이었어요. 잘 살아보려고 하면 할수록 그래서 실제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일수록 가슴속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더욱 커져갔죠. 그러나 생각을 바꾸니 공허감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였어요.


우리는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멋진 열정이 없어도, 모든 순간이 충만해 있지 않아도 충분히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 그렇게 아등바등하며 살아갈 필요가 없어요. 진정한 자존감은 노력으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력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았을 때 생깁니다. 끙끙대며 살지 않으니 진정한 자존감이 생기고, 공허감은 몸집을 점점 줄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허감을 해결하는 방법은 공허감을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허감이 아무리 자신을 괴롭게 하여도, 내가 왜 이렇게 공허감을 느끼지? 이를 어떻게 해결을 하지?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저, 공허감이 생겨도 외면하고 자기답게 사는 것이 진짜 해답입니다.

공허감을 무시하면 공허감은 점차 작아집니다. 자신이 견딜 수 있을 정도에서 더 나아가 생활을 하는데 의식이 되지 않는 정도로요. 만약 공허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으시면, 공허감으로 고뇌하지 마시고, 모두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독자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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