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 일기
며칠 전, 우연히 참여하게 된 북큐레이션 수업에서, 자신의 이름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다. 동명의 사람들의 삶도 들여다 보고, 혹은 자신을 가장 잘 말해주는 동물, 식물, 시간, 공간 등 자신의 이름과 세계를 연결해 보는 과제였다.
나를 잘 말해주는 <시간>이 언제일까, 내 이름처럼 영롱한 시간이 언제일까 생각하다 깨달은!
영롱, 아침 7시 40분
그 시간에, 침대에 걸터앉아 괜히 멍을 때려본다. 밥 달라고 야옹거리고 놀아달라고 다리를 살며시 깨무는 동거묘猫 주노와 같이 바닥에 누워 쓰담쓰담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시간.
출근 전, 가장 분주한 시간에 일부러 나의 시간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며 늦장을 부리는 것, 나를 위한 사치이자 뭔가 오기를 부리는 것이, 이 미련한 자유가, 몹시도 영롱한 하루의 틈이라 생각한다. 비록 그러다 지각하기 일수 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