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소소하게 겪는 빈정거림에 대한 속풀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빈곤한 대화 소재를 피하려고 만만한 싱글 여성들의 혼처와 임신을 마치 위해주는 척하며 떠든다. 쏘아붙일까 싶다가도 결혼 못해 성질도 저렇다는 소리들을까 싶어 그만하라고 빙 둘러 말하며 웃는다. 웃으며, 미소를 띄며 속으로는 제발 그만하라고 욕한다, 도대체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는 당신은 왜 그리 모진건지 묻고 싶은 걸 꼭 참으면서,
나는 그다지 만만해 보이는 성격이 아닌데도, 이런 일이 하루에도 수번이니, 자기들 눈에 좀 더 참아줄거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시시건건 빈정될터이다.
문득 아주 미친여자가 되어볼까 싶을때도 있다, 다시는 어디가서 자기들의 빈궁한 소재로 옆에 서 있는 혼자인 여자 사람을 입에 올리지 못하게,
그럼에도 이들은 누군가의 아빠고, 엄마고, 남편이고 아내라서, 전의를 잃게 된다,
지구를 떠나야 해결될 일인건가,
사는 일이란게 원래 곤궁한거라, 나는 또 미친여자 되는 것을 늘 차일피일 미루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