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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Sep 28. 2022

일상의 논어 <술이述而37>-위이불맹威而不猛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자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


-스승께서는 온화하시되 엄격하셨고, 위엄 있으시되 지나치게 강하게 굴지는 않으셨으며, 공손하게 대하시되 편안하게 해주셨다.  



길었던 <술이> 편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공이안'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공손하시되 편안하셨다'와 같이 해석하면 매우 어색하지요. 비문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위 구절은 공자가 제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됩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풀이해야 합니다.


온화하기만 하면 제자들이 버릇 없어지지요. 그러니 늘 따뜻하게 대해 주더라도 원칙의 적용에 있어서는 예외를 두면 안 됩니다. 엄격해야 하는 것이지요. 스승의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학문적 실력과 인품, 언행일치의 삼박자가 갖추어지면 저절로 위엄이 서게 됩니다. 그렇다고 말도 붙이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가르치는 자에게 배우는 자들은 언제나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 제자들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것이 제자들로 하여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제자들에게 위와 같은 평가를 받았으니 공자는 참 스승이었을 것입니다.  


위의 구절은 리더가 팔로워들을 대할 때의 태도로도 고스란히 대입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에게는 온화하시되 국민에게는 엄격하시고, 위엄 없으시되 지나치게 강하게 굴기만 하시며, 날리면에게는 공손하게 대하시되 국민은 불안하게 하시는 위대하신 우리의 리더를 위해 이비인후과에 열심히 다닐 것을 결심하고 술이나 한 잔 빨 것을 다짐하며 <술이> 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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