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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Nov 10. 2022

일상의 논어 <자한子罕9>-작추作趨

子見 齊衰者 冕衣裳者 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必趨

자견 자최자 면의상자 여고자 견지 수소필작 과지필추


-공자는 상복을 입은 사람, 관복을 입은 사람, 그리고 장님을 만나면 비록 어리더라도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들을 지나칠 때면 종종걸음을 했다. 



*가지런할 제(齊)는 옷자락 자(齊)로, 쇠할 쇠(衰)는 상복 최(衰)로 쓰였습니다. 


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실천했던 공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물론 시대와 나라에 따른 문화의 차이는 감안해야겠지요. 관복을 입은 사람 곧 공직자를 만났다고 해서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현대의 정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놀라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통행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한옆으로 비켜서는 것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참고할 만한 사항임이 분명하지요. 


특정 상황에서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은 그의 영혼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거울과 같습니다. 이 정부의 인사들이 10 29 참사를 대하는 자세나 풍산개를 둘러싼 진실을 호도하는 태도에서 영혼의 천박함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이지요. 진정 놀라운 것은 귀를 닫고 눈을 가린 채 그런 자들을 '묻지마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차원이 다른 '저세상 인식'입니다. 이런 수준의 정치 행정을 지지하는 그들이 있으니 국민을 가축처럼 생각하는 정치 세력이 사라질 날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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