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Nov 28. 2022

일상의 논어 <자한子罕25>-불가탈지不可奪志


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자왈 삼군가탈수야 필부불가탈지야


-공자가 말했다. "삼군에게서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필부에게서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술이> 편 10장에서 삼군이 총 37,500명(각 군의 인원은 12,500명)으로 구성된 대군의 개념임을 본 바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수의 군사가 지키고 있다 해도 무력과 지략을 탁월하게 구사하면 적장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지하듯이 잉카 제국은 방심과 무지에 의해 무너졌지요. 잉카 제국의 마지막 황제 아타우알파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지휘하는 채 200명도 되지 않는 스페인 군대에 의해 사로잡혀 처형되었고 찬란했던 잉카 제국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제아무리 인의 장막을 치고 힘을 휘두르는 권력자라고 할지라도 제대로 된 리더십을 펼치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습니다. 민심의 기반 없는 권력이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평범한 한 사람도 큰 뜻을 품으면 경천동지할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법입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유명무명의 필부들이 피로 써 내려간 역사이지요. 그들의 불굴의 의지意志가 있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자연스럽다는 역易의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길고 고통스러운 시련도 지나간다는 것을 알면 좌절하여 무기력하게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신념을 굳게 지키며 목표를 향해 오늘도 견디고 버티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불의한 자들로부터 나라를 되찾겠다는 깨시민들의 뜻 역시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는 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논어 <자한子罕24>-주충신主忠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