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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Dec 10. 2022

일상의 논어 <향당鄕黨-3/3>


15 

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朋友之饋 雖車馬 非祭肉 不拜

붕우사 무소귀 왈 어아빈 

붕우지구 수거마 비제육 불배

-벗이 죽었는데 돌아갈 곳이 없자 말했다. "내 집에 빈소를 차려라." 

벗이 보낸 것은 비록 수레나 말이라 할지라도 제사를 지낸 고기가 아니면 절하지 않았다. 

*제사를 지낸 고기를 보내면 벗의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춘 후 받았다는 뜻이겠지요.   


16 

寢不尸 居不容 見齊衰者 雖狎 必變 見冕者與瞽者 雖褻 必以貌 凶服者式之 式負版者 有盛饌 必變色而作 迅雷風烈 必變

침불시 거불용 견자최자 수압 필변 견면자여고자 수설 필이모 흉복자식시 식부판자 유성찬 필변색이작 신뢰풍렬 필변

-잘 때는 시체처럼 늘어지지 않았고 집에 있을 때에는 치장하지 않았다. 상복 입은 사람을 보면 비록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자세를 고쳤다. 관복을 입은 사람과 맹인을 보면 비록 허물없는 사이일지라도 반드시 용모를 바로 했다. 상복을 입을 사람에게는 법식에 따라 예를 갖추었고, 나라의 문서를 지고 가는 사람에게도 그리했다. 풍성한 음식을 대접 받으면 반드시 안색을 밝게 하고 일어났다. 우레가 심하게 치고 바람이 맹렬할 때면 반드시 자세를 바로 하였다.     


17 

升車 必正立 執綏 車中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승거 필정립집수 거중 불내고 부질언 불친지

-수레에 오르면 반드시 바르게 서서 수레 손잡이를 잡았다. 수레에 타서는 안을 둘러보지 않았고, 급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18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색사거의 상이후집 왈 산량자치 시재시재 자로공지 삼후이작

-(꿩들이) 잠시 기색을 살피더니 날아올라 빙빙 돈 후에 내려앉자 말했다. "산마루의 까투리야 좋을 때로구나 좋을 때야." 자로가 그 마음을 알고 세 번 심호흡하고 일어났다.    

*공共은 공감共感의 개념입니다. 후嗅는 냄새를 맡는다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코로 숨을 들이켜는 심호흡을 말합니다. 함께 비상하고 활공하며 어우러지는 꿩들에 이입한 공자의 감정을 자로는 눈치 채고 있는 것이지요. 제자들과 함께 제대로 날아오르지도 못하고 날개를 꺾인 자신의 생애에 대한 공자의 자조적 심정이 꿩의 호시절에 대한 표현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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