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Jan 08. 2023

일상의 논어 <안연顔淵3>-기언야인其言也訒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其言也訒 曰 其言也訒 斯謂之仁已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문인 자왈 인자기언야인 왈 기언야인 사위지인이호 자왈 위지난 언지득무인호


-사마우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인한 사람은 말수가 적다." 사마우가 말했다. "말수가 적으면 인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실천이 어려운데 말수가 적지 않을 수 있겠느냐?"


 

사마천의 <<사기>> <열전> 중 '중니제자열전'에 사마우는 '우다언이조牛多言而躁 - 우는 말이 많고 조급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공자가 '인자기언야인'이라고 조언했겠지요. 말을 들은 사마우는 기분이 나빴던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말수를 줄이고 성정이 느긋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것을 괜히 매를 벌고 있습니다. 


은 '말을 더듬다, 과묵하여 함부로 말하지 아니하다'의 뜻이니 '기언야인'이란 '말수가 적다'로 자연스럽게 풀이하면 됩니다. 


'언지득무인호'는 직역하면 '말이 과묵하지 않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이니 역시 위와 같이 의역하는 것이 좋겠지요. 


공자가 말 많이 하는 것을 싫어했다는 사실은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이지요. 말의 양이 많아지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논리입니다.


시대의 한계로 인해 공자는 말이 가진 긍정적인 힘을 간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TV와 라디오, 신문이라는 언로가 막힌 상황에서 유튜브는 사실상 유일한 정보 소통로이지요. 썩은 레거시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 진보 유튜브 매체와 유튜버들의 '말'이 없다면 이 시대의 분위기는 더욱 암울했을 것입니다. 


진실을 전하는 저항의 말과 말이 모여 악의 세력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반드시 수면 위로 드러내는 때가 옵니다. 나라의 소멸마저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원한 부와 권력의 향유라는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 역사의 철퇴를 맞는 순간은 착착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을 끝으로 더는 퇴행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들의 절반이 집 나간 정신을 되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논어 <안연顔淵2>-기소불욕 물시어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