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Jan 16. 2023

일상의 논어 <안연顔淵11>-군군신신부부자자

君君 臣臣 父父 子子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경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 신신 부부 자자 공왈 선재 신여 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부자 수유속 오득이식저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입니다." 제경공이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확실히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한들 내가 얻어 먹을 수 있겠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유명한 구절입니다.


공자는 정치란 한마디로 '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불인不仁한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만다는 것이지요. 


임금은 덕德으로 통치해야 하고, 신하는 충忠으로 따라야 합니다. 아버지는 자慈로 보살펴야 하며, 자식은 효孝로 섬겨야 하지요. 임금은 부덕하고 신하는 불충하며 부모는 무자비無慈悲하고 자식은 불효不孝하는 세상은 문자 그대로 지옥도와 같습니다. 무도無道한 각자도생의 세상인 것이지요.


제나라의 중흥 군주이기도 했던 제경공은 공자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는지 재상 안영의 사후에 사치와 폭정을 거듭하여 사실상 나라의 권력이 전씨에게 넘어가도록 방치함으로써 그의 사후 나라가 멸망하는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이지만 먼 옛날 남의 나라 얘기라고 건성으로 듣고 넘어갈 수 만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야말로 잔인무도한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논어 <안연顔淵10>-숭덕변혹崇德辨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