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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Feb 20. 2023

일상의 논어 <자로子路19>-공경충恭敬忠


樊遲問仁 子曰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번진문인 자왈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수지이적 불가기야 


-번지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평소에는 공하고, 일을 할 때는 경敬하며,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충忠해야 한다. 비록 이적의 땅에 가더라도 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논어에는 번지의 질문과 공자의 대답으로 이루어진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안연> 편 22장에 이어 다시 한 번 인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평소의 몸가짐은 공손하게 하고, 윗사람을 모시고 일을 할 때는 정중하게 하며, 사람들을 대할 때는 진심을 다하라고 공자는 대답합니다. 이 구절은 <공야장> 편 15장을 참고할 때 진의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가 자산에 대해 평했다. "군자의 도 네 가지를 갖추었다. 몸가짐에 공손했고 윗사람을 모심에 정중했으며 백성들을 부양할 때는 은혜로웠고 백성들을 다스릴 때는 의로웠다."  


공자는 자신이 '공경혜의義'라는 군자의 도를 갖추었다고 자평하지요. 번지에게는 혜의義 대신 충忠을 얘기한 것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번지가 '양민養民'하고 '사민使民'할 일은 없으니 '여인與人'을 말한 것이지요. 


이란 군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니 군자의 도인 '공경충'에 힘쓰라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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