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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r 06. 2023

일상의 논어 <헌문憲問1>-방유도곡邦有道穀


憲問恥 子曰 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

헌문치 자왈 방유도곡 방무도곡 치야


-헌이 부끄러움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벼슬을 해라.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벼슬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헌'은 <옹아> 편 3장에 등장했던 원사입니다.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鄰里鄕黨乎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자왈 무 이여이린리향당호 - 원사가 가신이 되어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사양하였다. 공자가 말했다. "그러지 말아라. 그것으로 네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주기라도 하거라."' 이 구절입니다. 벼슬길에서 물러난 뒤에는 평생 청빈하게 살다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穀은 <태백泰伯> 편 12장에서 본 적 있는 글자입니다.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자왈 삼년학 부지어곡 불이득야 - 공자가 말했다. "삼 년을 학문하고도 곡에 이르지 않기란 쉽지 않다."' 국가로부터 받는 녹봉의 개념인데 벼슬로 해석하면 되지요. 


공자의 답변을 들은 헌은 가르침대로 실천했습니다. 무도한 시절에 벼슬을 하지 않았지요. 검사들이 정부의 주요 요직을 장악한 지금 우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자들에게서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사리사욕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과연 부끄러움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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