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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r 13. 2023

일상의 논어 <헌문憲問6>-우직궁가禹稷躬稼


南宮适問於孔子曰 羿善射 奡盪舟 俱不得其死然 禹稷躬稼而有天下 夫子不荅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남궁괄 문어공자왈 예선사 오탕주 구부득기사연 우직궁가이유천하 부자부답 

남궁괄출 자왈 군자재약인 상덕재약인 


-남궁괄이 공자에게 물었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배를 밀어 움직일 정도로 힘이 셌지만 둘 다 제 명에 죽지 못했고, 우와 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음에도 천하를 가졌습니다." 공자는 답하지 않았다.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가 말했다. "군자로다 저 사람은. 덕을 숭상하는구나 저 사람은."



남궁괄은 <공야장> 편 1장에 등장했던 공자의 조카 사위 남용입니다. 공자가 그의 사람됨을 인정했지요.


羿는 하나라()의 제후국 유궁국有窮國의 왕으로 활의 명수였는데 하나라 임금의 차리를 찬탈했다가 한착이라는 신하에 의해 피살되었다고 합니다. 오는 한착의 아들로 힘이 셌으나 하나라 임금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부득기사연不得其死然'은 <선진> 편 12장에서 자로가 제 명대로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때 쓴 표현입니다. 


우禹는 하나라의 시조 우임금으로 치수 사업에 성공하여 순舜임금으로부 제위를 선양 받았지요. 직稷은 주나라(周)의 시조인 문왕의 조상으로 백성들에게 농사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천하 통일은 언제나 백성들의 더 나은 삶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사실 절대 권력을 원하는 정복 군주들의 로망에 불과하지요.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떠넘겨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력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습니다. 치수와 농사로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 우와 직이 천하를 얻은 까닭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남궁괄을 공자가 높히 평가한 이유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우리 국민과 나라가 얻게 될 혜택은 실로 지대합니다. 평화를 버리고 전쟁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이익을 볼 세력은 일본과 친일 수구 기득권 카르텔에 불과하지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 정권이 '부득기사연'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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