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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r 14. 2023

일상의 논어 <헌문憲問7>-불인자인자不仁者仁者


子曰 君子而不仁者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자왈 군자이불인자유의부 미유소인이인자야


-공자가 말했다. "군자로서 불인한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소인으로서 인한 사람은 없다."



우리가 주지하다시피 공자가 생각하는 인仁의 경지는 지극히 높습니다. 비유하자면 인이란 도달할 수 없는 진리와 같습니다.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극소수이지요. 대부분의 인간에게 허락된 것은 궁극의 진리를 향한 여정일 뿐입니다. 즉, 군자란 인을 향한 정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며, 안회와 같은 소수의 탁월한 사람만이 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면에서 인은 일종의 신성神聖을 갖습니다. 유학이 종교성을 획득하는 지점이지요.     


따라서 군자의 정반대편에 서 있는 소인은 결코 인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인의 경지를 추구하려면 먼저 군자가 되어야 하니까요. 다시 말해 군자란 '인을 추구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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