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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pr 17. 2023

일상의 논어 <헌문憲問43>-총기總己


子張曰 書云 高宗諒陰 三年不言 何謂也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皆然 君薨 百官總己 以聽於冢宰三年

자장왈 서운 고종양음 삼년불언 하위야 자왈 하필고종 고지인개연 군훙 백관총기 이청어총재삼년


-자장이 말했다. "<<서경>>에 이르길 고종께서는 묘막에서 삼 년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던데 어떤 뜻으로 한 말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어찌 꼭 고종뿐이겠느냐? 옛 사람들은 다 그러했다. 임금이 돌아가시면 문무백관들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며 3년 간 총재의 지휘를 따랐다." 



'양음諒陰'은 임금이 부모의 상중에 거처하는 곳으로 곧 묘막입니다. '훙'은 임금 등의 높은 사람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훙서薨逝입니다. '총기總己'는 자기 몸을 합하고 모으는 것이니 곧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은나라 고종 시절에는 임금이 상을 당하여 3년 간 말을 하지 않아도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로 신하들의 충성심이 높았고 공직 사회의 기강이 잡혀 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지요. 질문에 답하는 공자나 답을 듣고 있는 자장이나 뇌리에 개판 오 분 전인 노나라의 상황이 오버랩되었을 것입니다. 


노나라나 지금의 우리나라나 오십보백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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