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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pr 25.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3>-지덕知德

子曰 由 知德者鮮矣

자왈 유 지덕자선의


-공자가 말했다. "유야, 덕을 아는 사람이 드물구나."



공자가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일반 백성을 염두에 두고 덕을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위정> 편 1장의 내용을 참고해 보겠습니다.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거기소 이중성공지

-공자가 말했다. "덕으로 정치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뭇 별들이 그것을 따르는 것과 같다."


공자는 분명 위정자 무리를 염두에 두었을 테지요. 덕을 모르는 자들이 정치를 하여 나라는 혼란해지고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 대해 얘기하는 듯합니다. 


유는 자로입니다. 탄식하듯 자로에게 이 말을 건네는 공자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술이라도 한 잔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저물어 가는 해의 등 뒤에서 밀려오는 어둠처럼 절망스러운 세상을 생각하는 공자의 마음이 애달프게 전해 옵니다. 


나라의 성취가 일순간 무너져 내리는 모습에서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만이 아니겠지요. 생각 있는 국민의 마음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 어리석은 국민들이 '지덕자'들을 몰라주면 부덕한 자들이 권력을 잡고 지덕자들을 탄압합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을 억압합니다.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어리석은 국민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그들이 반성할 수만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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