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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05.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13>-절위竊位

子曰 臧文仲 其竊位者與 知柳下惠之賢 而不與立也

자왈 장문중 기절위자여 지유하혜지현 이불여립야


-공자가 말했다. "장문중 그는 벼슬을 훔친 자다. 유하혜의 현명함을 알았으면서도 함께 서지 않았다."



장문중은 <공야장> 편 17장에 등장했던 노나라의 대부로 위세를 과시하기 좋아했던 개념 없는 자였습니다. 


https://brunch.co.kr/@ornard/932


그는 유하혜라는 능력 있는 인물을 알면서도 그를 천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여립'은 함께 벼슬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고위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했으니 그 자리에 있을 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뜻으로 공자는 '절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거짓말의 남발로 국민을 현혹하여 권력을 찬탈한 자는 '절위자'입니다. 그의 자리는 도둑질로 얻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도둑이 장물을 소중히 여기는 일은 없습니다. 내다팔기에 급급할 뿐이지요. 공공기관도 팔고, 나라도 팔아먹는 이유입니다.


도둑의 수하들 역시 '절위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을 법률에서는 '공동 정범(공범)'이라고 부르지요. 도둑이 경찰 완장을 찬다고 경찰이 되지 않습니다. 불의한 자들이 권력을 정의롭게 쓰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늘구멍이 결국은 둑을 터지게 합니다. 머지 않아 이 무도한 정권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이미 구멍이 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전에 나라가 먼저 쓰러질 듯하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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