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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09.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17>-의이위질義以爲質

子曰 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君子哉

자왈 군자의이위질 예이행지 손이출지 신이성지 군자재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의로 바탕을 삼아 예로 의를 실천하고, 겸손함으로 의를 드러내며, 신의로 의를 완성하기에 군자다."



의로 바탕을 삼는다는 것은 마음의 근본을 의롭게 세우는 것입니다. 즉, 정의감을 가진,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지(之)를 앞의 의를 받는 지시대명사로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석할 때 의, 예, 손, 신이 파편적으로 풀이되지 않고, 정의로운 군자가 의를 일상에 구현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예행, 손출, 신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예이행지'는 정의로운 사람은 예의가 있다는 뜻입니다.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 카메라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조폭처럼 건들거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손이출지'는 정의로운 사람은 겸손하다는 것입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 말끝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칭찬하고 남이 한 일은 내리깎는 오만불손한 짓은 하지 않는 법입니다. 


'신이성지'는 정의로운 사람은 신의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약속하지도 않을뿐더러,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지요. 뻔히 공약한 것도 안 했다고 우기는 수준의 리더는 의인(義人)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국민은 얼마나 불의한 소인을 리더로 뽑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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