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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n 04. 2023

일상의 논어 <계씨季氏3>-녹지거공실祿之去公室

孔子曰 祿之去公室 五世矣 政逮於大夫 四世矣 故夫三桓之子孫微矣

공자왈 녹지거공실 오세의 정체어대부 사세의 고부삼환지자손미의


-공자가 말했다. "녹이 공실을 떠난 지 오대요, 정사가 대부의 손아귀에 들어간 지 사대구나. 그러니 삼환의 자손도 쇠하는 것이지."



앞 장과 연결해서 읽으면 간단합니다. 숫자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역(易)의 이치를 생각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공실'은 '공무를 보는 방'이니 노나라 임금의 집무실입니다. '녹'은 녹봉, 벼슬이니 녹이 공실을 떠났다는 것은 관료 등용이 임금이 아닌 대부들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을 은유합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해 봤자 얼마 가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려시대 무신 정권이지요. 무신들이 집권한 100년은 길어 보이지만 역사 전체로 보면 미미한 기간입니다. 수많은 국민을 죽였던 군사 독재 정권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검사 독재 정권의 말로는 이미 정해져 있지요.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나라의 산업 경제와 생태계마저 붕괴시키는 길로 가고 있는 이들이 오래갈 수는 없습니다. 덕치를 모르는 권력은 결코 단단한 기반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들이 이미 저지른 짓의 폐해만으로도 우리는 긴 회복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한반도의 공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권리마저도 외세의 손에 다 넘겨 주기 전에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와 국민은 오랫동안 엎드려 신음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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