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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n 20. 2023

일상의 논어 <양화陽貨6>-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請問之 

曰 恭寬信敏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 위인의 청문지 

왈 공관신민혜 공즉불모 관즉득중 신즉인임언 민즉유공 혜즉족이사인 


-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세상에서 다섯 가지를 실천할 수 있다면 인하다."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공관신민혜이다. 공손하면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 관대하면 사람들을 얻는다. 신의가 있으면 사람들이 일을 맡긴다. 힘써 일하면 공을 세우게 된다.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



자장이 인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늘 공손하면 원한을 사지 않으니 예기치 않은 수모를 겪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너그럽게 대하면 사람들이 따르겠지요.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이와 일을 하고자 할 것입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성과가 날 확률이 높기 마련입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 이를 위해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합니다. 어떻게든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지요.    


어리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자장에게 공자는 다섯 개의 실천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공관신민혜'와 거리가 먼 자본 권력에 순응하며 시시포스처럼 살아가기 쉽지요. 하지만 불인(不仁)한 자들은 사람들의 진심을 얻지 못합니다. 단지 사람들의 필요에 따른 거짓 복종의 태도를 만날 뿐이지요. 




참고로 위 구절 외에 제자들이 인에 대해 물은 대목을 아래에 모두 정리합니다.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문인 왈 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앎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백성이 옳다고 하는 것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면 안다고 할 수 있다." 인에 대해 묻자 말했다.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나중에 하면 인하다고 할 수 있다." - <옹야雍也20>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안연왈 청문기목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오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극기복례한다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올 것이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는 것이지 타인에게 달린 것이겠느냐?" 안연이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라."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영리하지는 않으나 고하건데 이 가르침을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 <안연顔淵1>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중궁문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중궁왈 옹수불민 청사사어의

-중궁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문을 나가서는 큰 손님을 대하 듯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하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나라에서 원망이 없을 것이요,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제가 비록 영리하지는 않으나 고하건데 이 가르침을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 <안연顔淵2>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其言也訒 曰 其言也訒 斯謂之仁已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문인 자왈 인자기언야인 왈 기언야인 사위지인이호 자왈 위지난 언지득무인호

-사마우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인한 사람은 말수가 적다." 사마우가 말했다. "말수가 적으면 인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실천이 어려운데 말수가 적지 않을 수 있겠느냐?" - <안연顔淵3>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退 見子夏曰 鄕也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子夏曰 富哉言乎 舜有天下 選於衆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擧伊尹 不仁者遠矣

번지문인 자왈애인 문지 자왈지인 번지미달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번지퇴 견자하왈 향야 오견어부자이문지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자하왈 부재언호 순유천하 선어중거고요 불인자원의 탕유천하 선어중거이윤 불인자원의 

-번지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앎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것이다." 번지가 이해하지 못하자 공자가 말했다. "곧은 사람을 등용하여 굽은 자 위에 두면 굽은 자를 곧게 만들 수 있다." - <안연顔淵22>


樊遲問仁 子曰 居處 執事 與人 雖之夷狄 不可棄也

번진문인 자왈 거처 집사 여인 수지이적 불가기야 

-번지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평소에는 공(恭)하고, 일을 할 때는 경(敬)하며,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충(忠)해야 한다. 비록 이적의 땅에 가더라도 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 <자로子路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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