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 6. 소퍼(Sopher)

by 오종호

“네 이름이 뭐니?”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다가 깬 플랩의 귀에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든 플랩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재빨리 양 날개를 들어 눈물을 닦는 플랩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말이 이어졌다.




“플랩이라. 좋은 이름을 가졌구나.”


플랩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본 그의 시선은 바닥에 내려져 있던 플랩의 가방을 향해 있었다. 가방에는 플랩이라고 쓰인 이름표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휴일 날 학교에는 무슨 일로 왔지?”

‘휴일이라고? 이런 젠장.’


플랩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아, 제가 그만 깜빡하고. 그럼, 아, 안녕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플랩은 재빨리 가방을 챙겨 달아나 이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내 이름은 소퍼(Sopher)란다. 이번에 새로 온 조문학 교사지. 휴일 날 학교에 나올 정도면 특별히 바쁜 일은 없어 보이니 우리 잠깐 얘기나 나눌까? 마침 맛있는 아침을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먹자꾸나.”


소퍼 선생이 보자기를 끌러 펼치자 도시락 통에 싱싱한 가재며 게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때마침 플랩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눈치도 없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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