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오종호

기다리는 것만큼

가슴 따뜻한 시간이 있으랴.


밤이 오기를 고대했던 등대처럼

휘영청 둥근 달로 나는 솟아오른다.

그대 얼굴에 달빛처럼 쏟아지는 미소,

그 한순간을 위하여

나는 불붙은 가슴으로 우뚝이 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향해 가는 것만큼

가슴 벅찬 걸음이 있으랴.


오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를 위해 나는 당당히 둥글고

그대는 그런 나를 향해서만 저만치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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