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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06. 2023

일상의 논어 <양화陽貨24~25>-군자유오君子有惡

24장과 25장을 함께 정리합니다.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왈유오 오칭인지악자 오거하류이산상자 오용이무례자 오과감이질자 

왈 사야역유오호 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용자 오알이위직자 


-자공이 말했다. "군자도 싫어하는 것이 있는지요?" 공자가 말했다. "싫어하는 게 있지. 남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고,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을 싫어하며, 과감하기만 하고 꽉 막힌 것을 싫어한다."

공자가 말했다. "사야, 너도 싫어하는 것이 있느냐?" "남의 생각을 훔쳐 아는 척하는 것을 싫어하고, 불손한 것을 용맹하다고 여기는 것을 싫어하며,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는 것을 정직하다고 여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인> 편 3장에서 공자는 '오직 인한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능호인능오인能好人能惡人)'고 했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위 구절의 자(者)는 사람이 아니라 의존명사 '것'으로, 오(惡)는 싫어하다의 개념으로 읽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을 더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子曰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자왈 유여자여소인 위난양야 근지즉불손 원지즉원


-공자가 말했다. "오직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 어렵다. 가까이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양(養)은 '기르다' 곧 '가르쳐 키우다'의 뜻입니다. 교양(敎養), 함양(涵養), 수양(修養)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공자 시대의 여성과 하층민들은 배움에서 소외되어 있었지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누구도 시대를 초월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는 육체를 가진 모든 인간에게 한계로 작용하며, 그렇기에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 됩니다. 시대를 넘어서는 사유를 남긴 철학자들도 많은 부분에서 시대의 틀에 갇혀 있었음을 확인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 점으로 그들을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시대의 맥락에서 읽으면 그들의 텍스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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