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Jul 15. 2023

일상의 논어 <미자微子8~11>-불항기지不降其志

<미자> 편의 나머지를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逸民 伯夷 叔齊 虞仲 夷逸 朱張 柳下惠 少連 子曰 不降其志 不辱其身 伯夷叔齊與 謂柳下惠少連 降志辱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 謂虞仲夷逸 隱居放言 身中淸 廢中權 我則異於是 無可無不可

일민 백이 숙제 우중 이일 주장 유하혜 수련 자왈 불항기지 불욕기신 백이숙제여 위유하혜소련 항지욕신의 언중륜 행중려 기사이이의 위우중이일 은거방언 신중청 폐중권 아즉이어시 무가무불가 


-은자로는 백이, 숙제, 우중, 이일, 주장, 유하혜, 소련이 있다. 공자가 말했다. "뜻을 굽히지 않아 자신을 욕되게 하지 않은 사람은 백이와 숙제다. 유하혜와 소련에 대해 평했다. "뜻을 굽혀 자신을 욕되게 하였으나, 말은 도리에 맞았고 행동은 사리에 맞았다. 그들은 그랬을 뿐이다." 우중과 이일에 대해 평했다. "은거한 채 거침없이 말하며 지냈으나, 깨끗하게 처신했고 적절히 멈추었다." 나는 이들과 달라서 해도 되는 것도 없고 하면 안 되는 것도 없다."   



'일민(逸民)'의 사전적 정의가 '학문과 덕행이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서지 않고 민간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이니 곧 은자입니다. 백이, 숙제를 필두로 공자가 여러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맨 마지막 문장 '무가무불가'만 보고 가지요. <이인> 편 10장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군자에게는 천하에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도 없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것도 없다,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무가무불가'는 이 구절과 일맥상통합니다. 




大師摯適齊 亞飯干適楚 三飯繚適蔡 四飯缺適秦 鼓方叔入於河 播鼗武入於漢 少師陽 擊磬襄 入於海

태사지 적제 아반간 적초 삼반료 적재 사반결 적진 고방숙 입어하 파도무 입어한 소사앙 격경양 입어해


-태사 지는 제나라로 갔고, 아반 간은 초나라로 갔으며, 삼반 요는 채나라로 갔고, 사반 결은 진나라로 갔다. 북을 치는 방숙은 하로 갔고, 작은 북을 치는 무는 한으로 갔으며, 소사 양과 경쇠를 치는 양은 바다로 갔다. 



태사는 최고 권위의 궁정 악사장입니다. 아반, 삼반, 사반은 각각 임금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식사 때 음악을 연주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시(詩), 예(禮), 악(樂)을 매우 중요시했지요. 악은 그에게 대동(大同)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음악가들이 다른 나라로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은 곧 노나라가 쇠망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위노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 원호불이 고구 무대고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주공이 노공에게 말했다. "군자는 친족에게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대신들로 하여금 써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오랜 벗은 큰 사유가 없는 한 버리지 말아야 하며,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갖추기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주공은 주 무왕의 동생입니다. 공자가 꿈속에서라도 만나기를 오매불망하던 성인이지요. 노공은 주공의 아들 백금으로 노나라의 제후로 책봉되었기에 주공은 자연스레 노나라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팔일> 편 2장, <선진> 편 16장 해설 참조)


<태백> 편 2장에 동일한 취지의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이 될(된) 자식에게 하는 말로는 '불시기친'을 '친척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가 적절한 조언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적으로는 시(施)를 본래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만 봐도 권력자가 친족을 챙기는 일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https://brunch.co.kr/@luckhumanwork/1009




周有八士 伯達 伯适 仲突 仲忽 叔夜 叔夏 季隨 季騧

주유 팔사 백달 백괄 충돌 중휼 숙야 숙하 계수 계왜 


-주나라에는 여덟 명의 선비가 있었다. 백달, 백괄, 중돌, 중홀, 숙야, 숙하, 계수, 계왜이다. 



그렇답니다. 


이제 열아홉 번째 <자장> 편으로 넘어갑니다. 딱 두 장이 남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논어 <미자微子7>-살계위서殺雞爲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