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by 오종호

復讎者不折鏌干 雖有忮心者不怨飄瓦 是以天下平均

복수자부절막간 수유기심자불원표와 시이천하평균


-원수를 갚으려는 자가 칼과 방패를 부러뜨리지 않고, 비록 흉악한 마음을 가진 자일지라도 떨어지는 기왓장을 원망하지는 않듯이 하면 천하가 평등하게 되겠지. - 달생(達生)



열자가 관윤에게 지인(至人)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묻습니다. 변화를 거듭하는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초월한 본래의 순수한 기운을 회복하면 된다고 관윤은 답합니다. 달리 말하면, 도에 순응하는 무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외물에 흔들리는 한, 인간은 욕망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끊임없이 충동에 시달리며 타인과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자기가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 어렵지요.


관윤은 위의 예를 들어 외부의 사물과 상황에 초연할 것을 주문합니다. 요동치지 않는 고요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될 때 사람은 이전 보다 성숙해진 것입니다. 작은 일에 일일이 휘둘리며 대응한다면 목적지를 향한 여정에서 자주 이탈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자유로운 여행자의 무심함을 저도 배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