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거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북사가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개탄스럽구나.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도다.
누가 알겠는가. 하늘의 눈이 수레처럼 구르고 있다는 것을.
작년에 속여서 취한 동쪽 이웃의 물건이
오늘은 북쪽의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않은 돈이란 끓는 물에 내리는 눈이요
별안간 온 논밭이란 물에 밀린 모래일 뿐.
만일 교활한 속임수로 생계를 삼으려 한다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으리라. -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
불의한 권력에 빌붙거나 부당하게 권력을 찬탈하여 부정 축재하는 자들은 하늘의 눈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교조차 속임수의 수단으로 삼을 따름입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타인을 등쳐 치부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단죄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처벌은 약하고 일시적이며 돈은 영원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심의 가책 따위를 느끼지 않고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은 맹수의 기질이니까요. 그들은 정글 같은 인간 세상에서 승리자가 되기에 걸맞도록 진화해 온 우량종일 수도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의 속성을 잔인한 맹수들이 판치지 못하도록 인간화할 때 그들이 자연 도태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천지불인입니다. 인간의 일은 인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맹수들을 우리에 가두고 '사람 사는 세상'을 도래시키기 위해 시대의 과녁에 심판의 표를 쏘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