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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04. 2020

담백한 주역 <12.천지비괘天地否卦>-초육

나아가지 말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미래를 준비하라.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吉亨

象曰 拔茅貞吉 志在君也

초육 발모여 이기휘 정길형

상왈 발모정길 지재군야


-띠뿌리를 뽑아 그 무리와 함께 바르게 하면 길하고 형통할 것이다. 

-띠뿌리를 뽑아 바르게 하면 길한 것은 뜻이 임금에게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래에 11괘 지천태괘 초구의 효사와 <소상전>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象曰 拔茅征吉 志在外也

초구 발모여 이기휘 정길

상왈 발모정길 지재외야


-띠풀을 뽑아 그 무리와 함께 가면 길할 것이다. 

-띠풀을 뽑아 나아가면 길한 것은 뜻이 밖에 있기 때문이다. 



지천태괘와 천지비괘의 초효 간에 정길征吉과 정길형貞吉亨, 외外와 군君의 차이만 있을 뿐 형식은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형식에 있어서의 그 작은 다름이 내용에 있어서의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지요.


천지비괘 초육의 '모여茅茹'는 지천태괘 초구의 모여와 동일한 글자이지만 상은 다릅니다. 지천태괘 초구의 모여는 초구가 동했을 때의 손괘에서 나온 것으로 을목乙木(띠풀)의 상이라면, 천지비괘 초육의 모여는 초육이 동했을 때의 진괘에서 나온 것으로 갑목甲木(띠뿌리)의 형상이 됩니다. 


육이, 육삼과 함께 바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지천태괘와 비교해 보면 이것은 곧 나아가지 말라는 뜻이지요. 모든 것이 막혀 통하지 않는 시절이니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함께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때가 아니니 참고 견디라는 말을 참 많이 하지요? 세상 사는 이치가 '진퇴進退' 하나로 압축된다는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납니다. 때를 만나기 전에 경거망동하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좋은 때가 와도 움직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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