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大觀在上 順而巽 中正以觀天下 觀 盥而不薦有孚顒若 下觀而化也 觀天之神道 而四時不忒 聖人以神道設敎 而天下服矣
단왈 대관재상 순이손 중정이관천하 관 관이불천유부옹약 하관이화야 관천지신도 이사시불특 성인이신도설교 이천하복의
-<단전>에 말했다. 위에서 크게 본다는 것은 순하고 공손하며 중정하게 천하를 보는 것이다. 관이 '손을 씻고 나서 아직 제사를 올리기 전처럼 믿음을 갖고 엄숙하기가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은 아래에서 보고 본받기 때문이다. 하늘의 신묘한 도를 보면 사시에 어긋나지 않으니, 성인이 신묘한 도로 가르침을 베풀면 천하가 따른다.
순順은 내괘 곤괘, 손巽은 외괘 손괘의 상입니다. 중정中正은 구오 자리의 득중과 득위의 속성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사시四時의 사전적 의미는 '①사철 ②한 달 중의 네 때. 곧 회晦, 삭朔, 현弦, 망望 ③하루의 네 때. 곧 단旦, 주晝, 모暮, 야夜'입니다. 곧 '때'라고 풀이하면 됩니다. 우리가 사는 땅에 하늘이 때에 맞춰서 펼치는 일을 보면 경외감이 절로 듭니다. 오래 전부터 인류가 신神의 존재를 상상하고 종교로 구상화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인이란 천도 곧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땅에 순리대로 실천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성인을 사람들이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象曰 風行地上 觀 先王以 省方觀民 設敎
상왈 풍행지상 관 선왕이 성방관민 설교
-<대상전>에 말했다. 바람이 땅 위에 부는 것이 관이니 선왕은 이를 본받아 나라를 살피고 백성의 삶을 헤아려 가르침을 베풀었다.
'방方'은 사방四方의 의미로 사방의 경계이니 곧 나라를 의미합니다. 내괘 곤괘에서 방方과 민民의 상이 모두 나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민초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통찰입니다. 바람이 불기 전에 직접 바람을 닮은 부드러운 손길로 백성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보듬는 것, 그것이 성인의 할 일이요 리더의 참된 자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