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0.중화리괘重火離卦>-상구

강경책을 구사하되 관용을 베풀어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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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九 王用出征 有嘉 折首 獲匪其醜 无咎

象曰 王用出征 以正邦也

상구 왕용출정 유가 절수 획비기추 무구

상왈 왕용출정 이정방야


-왕이 출정하니 기쁨이 있을 것이다. 적의 우두머리는 참수해도 그 부하들을 살려 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왕이 출정하는 것은 나라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외호괘 리괘에는 무기의 상이 있습니다(離爲甲冑리위갑주, 리괘는 갑옷과 투구가 된다. 離爲戈兵리위과병, 리괘는 무기가 된다). 상구가 동하면 외괘가 진괘가 되니 '출정'의 상이 나옵니다.


상구가 왕을 도와 군사를 일으키는데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嘉'를 아름답다는 뜻으로 보면 외괘 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고통 받는 백성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 눈물만 흘리던 왕이 상구의 조언에 정신을 차리고 재앙에 정면으로 맞서니 아름다운 것입니다. 기쁘다는 뜻으로 보면 외호괘 태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조건적 행위의 결과에 대한 암시와 예언의 구조로 되어 있는 주역의 효사 구조에 비추어 보면 후자의 뜻이 더 어울립니다.


'절수 획비기추'는 마치 역모를 꾀한 반란군의 수괴는 목을 베되 그 수하들은 포용하는 너그러운 리더십을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공자의 말대로 왕이 나선 것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지 분풀이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재앙의 근원을 없애는 것에 만족해야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단순 가담자들까지 모조리 가려내어 가혹하게 처벌하면 또다시 사람들의 가슴에 원망과 새로운 재앙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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