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육체적 사랑을 추구하여 정신적 교감을 강화하라.
九三 咸其股 執其隨 往 吝
象曰 咸其股 亦不處也 志在隨人 所執下也
구삼 함기고 집기수 왕 인
상왈 함기고 역불처야 지재수인 소집하야
-넓적다리에서 감응할 때는 따르는 것들에 집착하면 인색하게 될 것이다.
-넓적다리에서 감응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 뜻이 몸을 따르는 것에 있는 것은 집착하는 바가 아래인 것이다.
엄지발가락에서 출발하여 장딴지를 거쳐 이제 넓적다리에 이르렀습니다. 남녀의 사귐이 깊어져 육체관계를 맺는 시기에 도달한 것이지요.
구삼은 득위한 양이고 상육과 정응하고 있으니 사랑을 나누는 뜻을 두 사람 간의 진정한 교감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수隨'에 집착한다면 궁색해질 뿐이라고 했습니다.
'수隨'는 17괘 택뢰수괘의 괘명에서 본 바 있는 글자이지요. '따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의 수隨는 초육과 육이입니다. 넓적다리의 움직임에 함께 따르는 엄지발가락과 장딴지입니다. 즉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통해 정신적 교감을 추구하는 대신 말초적 감각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구삼을 남자, 초육과 육이를 여자로 보면 구삼이 정응하는 상육이 있음에도 각기 구사와 구오라는 짝이 있는 두 여자와 관계하는 상도 나옵니다. 구삼은 득위한 군자답게 내괘 간괘의 뜻대로 그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육체적 쾌락에 골몰하니 좋지 않은 것입니다. 구삼이 동하면 내괘가 곤괘가 되니 인색하다는 의미가 만들어집니다(곤위인색坤爲吝嗇).
공자는 사랑 없는 섹스에 골몰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人'은 문맥상 인체人體이니 곧 육체肉體입니다. '하下'는 하체下體이지요. 육체관계는 정신의 감응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심장과 뇌가 위치하고 있는 상체의 기쁨을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택산함괘의 외괘가 태괘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진정한 기쁨은 정신의 교감이며 육체적 행위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육체적 사랑이 정신적 합일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괘상은 보여 줍니다. 다만 섹스 그 자체를 탐닉하는 영혼 없는 사랑을 경계할 뿐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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