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1.택산함괘澤山咸卦>-구사

마음의 안정이 우선이다. 몸은 마음을 따른다.

by 오종호



九四 貞吉 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象曰 貞吉悔亡 未感害也 憧憧往來 未光大也

구사 정길 회망 동동왕래 붕종이사
상왈 정길회망 미감해야 동동왕래 미광대야


-바르게 하면 길하여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리워하여 자주 오가면 무리가 네 생각을 따를 것이다.

-바르게 하면 길하여 후회가 없는 것은 교감하는 것이 해롭지는 않기 때문이지만, 그리워하여 자주 오가는 것이 빛나고 큰 것은 아니다.



구사는 택산함괘의 주효입니다. 구사를 제외한 초육부터 상육 효는 각각 함기무, 함기비, 함기고, 함기매, 함기보협설이라는 표현으로 신체 부위를 빌려 감응을 비유하는데, 구삼 넓적다리에서 구오 등의 사이에 있는 구사는 마음을 상징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바르게 하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이는 곧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구사가 실위, 실중한 자리이니 콕 집어 말한 것입니다.


'동憧'은 동경憧憬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글자이지요. 어떤 대상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것이요, 그로 인해 마음이 들떠서 안정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동은 곧 아이(童)의 마음(心)이니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이지요. 따라서 '동동왕래'는 그런 마음 상태 때문에 서로에게 자주 오가게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내호괘 손괘에서 왕래의 의미가 나옵니다(손위진퇴巽爲進退). 구사는 초육과 정응하니 사귐의 초기 단계인지라 마음이 달떠서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모습을 연상하면 됩니다.


'붕朋'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체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구사가 동하면 내호괘도 감괘, 외괘도 감괘가 됩니다. 감괘 물의 상에서 무리(衆)의 뜻이 나오고, 붕朋은 이 무리를 의미합니다. 곧 구사 생각을 제외한 육체입니다. 즉 '붕종이사'는 육이, 구삼, 구오, 상육의 육체가 마음의 상태를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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