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1.택산함괘澤山咸卦>-상육

말을 조심하라. 상대의 말을 믿지 말라. 구두 보다는 문서 계약을 하라.

by 오종호



上六 咸其輔頰舌

象曰 咸其輔頰舌 滕口說也

상육 함기보협설

상왈 합기보협설 등구설야


-광대뼈, 뺨, 혀에서 감응하는 것이다.

-광대뼈, 뺨, 혀에서 감응하는 것은 함부로 입을 놀려 말하는 것이다.



상육을 신체 부위로 보면 머리, 얼굴에 해당합니다.


외괘 태괘에서 입과 혀의 상이 나옵니다(태위구설兌爲口舌).


상육이 동한 외괘 건괘에서 얼굴과 얼굴 안의 광대뼈, 뺨의 상이 나옵니다. 광대뼈는 단단한 것(건건야乾健也)이요, 뺨은 둥근 것(건위원乾爲圜)입니다.


함기보협설을 남녀 관계로 보면 얼굴을 부비며 키스하는 모습, 정답게 대화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랑의 지속에 말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요. 섹스 후에도 후희와 밀어가 필수적입니다. 때로는 마음에 없는 얘기라도 건네야 합니다. 아무리 육체적 교감이 황홀했어도 말 한마디 잘못하면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맙니다.


오래된 사이라도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에도 없던 말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거나 단절되는 것을 보면 사랑의 지반이 실상은 대단히 허약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남녀 관계란 금방 달아오르더라도 쉽게 부실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몸과 마음, 그리고 말이 조화를 이루고 그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어느 하나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성격 차이라는 마법의 용어가 등장해 둘의 해체를 정당화시키게 됩니다.


실제로 오랜 결혼 생활을 이어 가다 보면 상대를 잘 아는 만큼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빚지 않기 위해 조심하게 됩니다. 철학자, 부처님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사랑의 감정으로부터 멀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이란 인간이라는 종의 생물학적 번식을 위해 필요에 따라 작동하도록 신에 의해 교묘히 장치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3371365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