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날뛰지 말라. 자중해야 흉함을 면한다.
初六 繫于金柅 貞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
象曰 繫于金柅 柔道牽也
초육 계우금니 정길 유유왕 견흉 이시부척촉
상왈 계우금니 유도견야
-쇠말뚝에 매여 바르게 하면 길하지만 나아가면 흉을 볼 것이다. 야윈 돼지가 날뛰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쇠말뚝에 매이는 것은 음의 도가 통제되는 것이다.
'니柅'는 수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괴어 놓는 버팀목 같은 것인데 '금니金柅'이니 쇠로 만든 것입니다. 니柅는 내괘 손괘에서 나오는 상이요, 금金은 초육이 동할 때 변하는 내괘 건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계繫'는 12괘 천지비괘 육오 효사에 들어 있는 '계우포상繫于苞桑'을 연상시킵니다. 계繫 역시 내괘 손괘에서 만들어지는 상이지요.
초육은 비록 구사와 정응하고 있지만 유일한 음이기에 오양 모두로부터 관심을 받는 대상입니다. 초육은 비록 일음에 불과하지만 내괘 손괘로 기운이 강성한 장녀이니 오양을 능히 다룰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분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운신의 폭을 좁히고 바르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줄에 묶여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하지 않고 나가도록 하면 흉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시부척촉'으로 비유했습니다. 이羸는 '파리하다'는 뜻으로 '야위다, 마르다, 수척하다' 등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초육이 동할 때의 내괘 건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건위척마乾爲瘠馬). 시豕는 돼지인데 돼지는 감괘에서 나오는 상이지요. 하지만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감괘의 상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는 26괘 산천대축괘 육오 효사의 '분시지아豶豕之牙'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오양의 입장에서 보면 초육은 대태大兌의 상으로 한 마리 순한 양과도 같습니다. 산천대축괘 육오에서 불까기를 한 돼지에서 양의 뜻이 도출되는 것을 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양이 착각하는 여리여리한 소녀의 모습과 달리 초육의 실체는 욕심 많고 성질이 급한 돼지와 같은 것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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