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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an 20. 2022

일상의 논어 <위정爲政11>-온고지신溫故知新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말했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지 간단명료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옛 것을 익히는 것은 오래된 지식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지요. 문학, 역사, 철학 등의 고故에 대한 학습을 통해 현재를 사는 인간이 당대를 직관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는 사실은 증명된 바입니다. 세월의 풍화를 견디고 살아남아 후대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재해석되며 풍요로워진 지식에는 시대를 관통하여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것으로 승화되지 않는 과거의 지식이란 죽은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인간의 사회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하지요. 그래서 가르치려는 자는 새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新을 이전에 없던 미증유의 것이라기 보다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당대의 지식'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해야 합니다. 신新에 대한 앎은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故에서 자신만의 지혜를 길어 올리게 만드는 역량을 길러 줍니다. 현재의 길 위에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개선하여 밝은 미래의 문을 여는 데 기여할 지혜를 발굴하도록 돕습니다.  


지금은 과학 기술이 인류의 물질문명을 주도한 이래 인간 소외가 가장 가속화되는 시기이지요. 고故로부터 터득한 지혜에 인류의 지식이 갈수록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에서 인간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신新이 더해져야 비로소 누군가의 스승이 될 만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다니는 길 아래에 옛 사람들의 무수한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지식이라는 오늘의 산 도처에서 우리는 여지없이 오래된 나무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이 든 서울의 어느 골목을 걸으며 문득 질문해 봅니다. "나는 스승이 될 만한가?" 스승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과분하게 들립니다. 역시 선생이 적당해 보입니다.     




때가 되면 명리학에 더해 주역을 강의할 계획입니다. 그저 때에 맞출 생각입니다. 늙어 죽는 날까지 제 전문 영역의 지식과 지혜를 전하는 담백한 삶을 원할 뿐입니다. 도사와 법사, 무당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요즘, 명리학 역시 사이비 미신으로 보는 시선과 만나게 됩니다. 명리학은 논리철학이자 운명경영학이지요. 무지한 사람들은 무지 때문이 아니라 닫힌 마음 때문에 '매트릭스 적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유의 경험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온고에 지신을 더하는 방법으로 아주 오랫동안 주식을 공부했습니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요. 냉정히 말하면 주식은 경제와는 무관합니다. 그것에 대한 앎은 또 다른 전문 지식과 그것 너머에 있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명리학을 배운 사람이 주식을 공부할 때의 효과란 매우 강력합니다. 이 또한 그 수준에 올라서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이지요. 관심 있는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kiQlRwy4OBck55fyJi4q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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