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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27. 2022

일상의 논어 <이인里仁12>-방어리이행放於利而行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공자가 말했다. "이익 만을 좇아 방자하게 행동하면 원한이 많아진다."



은 방자放恣의 개념으로 보면 적당합니다. '오만방자하다' 할 때의 그 방자이지요. 즉 '방어리이행'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그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고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들을 속이면서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자들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오늘날에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히 공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자들 중에는 홍길동도 울고 갈 신출귀몰한 축재술蓄財術을 선보인 자들이 수두룩합니다. 


모두 사람 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무너뜨리면서 쌓아올린 피의 재물입니다. 재물마다 억울한 사람들의 원성이 배어 있을 것은 자명합니다.      


<<주역>> 15괘 지산겸괘地山謙卦 <대상전>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象曰 地中有山謙 君子以 裒多益寡 稱物平施 상왈 지중유산겸 군자이 부다익과 칭물평시 / 땅 속에 산이 있는 것이 겸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많은 것에서 덜어 적은 것에 더해 주고, 사물을 저울질하여 평등하게 베푼다.' <<도덕경>> 77장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天地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卽不然 損不足而奉有餘 熟能有餘而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 천지도 손유여이보부족 인지도즉불연 손부족이봉유여 숙능유여이봉천하 유유도자 시이성인 / 천지의 도는 남는 곳에서 덜어 부족한 곳에 더해 주는 것이다. 인간의 도는 그렇지 않아 부족한 데서 덜어 남는 곳에 바치니, 누가 능히 남는 것으로 천하에 이바지할 것인가? 오직 도를 깨달은 자만 그렇게 할 수 있으니, 그가 바로 성인이다.' 


벌레 만도 못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 온갖 편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하여 부를 축적하고는 청렴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매도하는 더러운 꼬라지 좀 안 봐도 되는 살맛나는 세상의 조속한 도래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주말엔 <그대가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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