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자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의에 기뻐하고 소인은 이에 기뻐한다."
깨우칠 유(喩)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풀이되는 구절입니다. '군자는 의에서 깨닫고 소인은 이에서 깨닫는다'와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가 그것입니다.
저는 '기뻐하다'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喩는 대답할 유(兪)와 입 구(口)의 합자입니다. 대답하고 응답하고 수긍하되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가 아니라 입을 열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진심이기 때문이지요. <<주역>>에서 소성괘 태괘(☱)는 입(口)의 상象이고 여기에서 '기쁨'의 의미가 파생됩니다.
우리가 만든 세상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의에 기뻐하는 군자들은 번번이 외면되고 이에 기뻐하는 소인들은 무슨 짓을 해도 환영 받는 희한한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가 불의로 둔갑되어 비난 받고 불의가 별 것 아닌 일로 옹호되어 감춰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불의는 이利와 연결되어 있지요. 불의를 감싸는 자들의 목적은 다만 이익 획득입니다. 자신들의 이를 위해 의를 죽이는 썩은 언론을 개혁하는 그날, 비로소 세상은 더 높은 곳으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기회는 반드시 다시 찾아옵니다. 잠시 늦춰졌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