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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05. 2022

일상의 논어 <공야장公冶長19>-재사가의再斯可矣


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후 행동했다. 공자가 이를 듣고 말했다. "두 번으로 족하다."



계문자는 <위정>편 20장에 나왔던 계강자의 고조부입니다. 계씨 가문은 노나라 삼환 중의 하나였지요. 


집안을 떠나 공자의 조언은 간단합니다. 신중한 것은 좋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등장하는 <선진先進>편 15장의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예 생각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지나치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그 사이에 행동의 에너지가 소진되고 맙니다. 이전에는 떠오르지 않았던 부정적, 비관적 요소들이 자꾸 보이게 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말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생각은 주체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없지요. 생각의 주체가 한심한데 대단한 생각이 만들어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사람은 생각의 수준을 높이고 내용을 깊게 하기 위해 평소 생각의 재료를 몸에 열심히 채우는 법입니다. 그리고 때를 알고 움직이기 위해 지혜를 키우는데 힘을 쏟지요. 때를 아는 지혜만큼 행동을 긍정적인 결과로 이끄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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