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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ug 02. 2022

일상의 논어 <옹야雍也13>-불벌不伐


子曰 孟之反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자왈 맹지반불벌 분이전 장입문 책기마 왈 비감후야 마불진야


-공자가 말했다. "맹지반은 자랑하지 않았다. 패하여 달아날 때 후미를 맡았으면서 성문으로 들어갈 때 말을 채찍질하며 말했지. "구태여 뒤처지려한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를 않았소.""  



공격할 때는 전방이, 후퇴할 때는 후방이 위험하지요. 적과의 교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맹지반의 겸손함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말을 핑계 삼았으니 그는 유머러스한 호인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겸손함에 대해 <<주역>> 15괘 지산겸괘地山謙卦 <단전>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겸존이광 비이불가유 군자지종야 謙尊而光 卑而不可踰 君子之終也 - 겸손은 높은 사람이라면 빛나게 하고 낮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하니, 군자를 완성하는 덕목이다.' <대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중유산겸 군자이 부다익과 칭물평시 地中有山謙 君子以 裒多益寡 稱物平施 - 땅 속에 산이 있는 것이 겸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많은 것에서 덜어 적은 것에 더해 주고, 사물을 저울질하여 평등하게 베푼다.'


도도하게 서 있는 거산巨山들에서 우리는 위압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힘을 가졌다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다니는 권력자는 동일한 느낌을 풍기지요. 국민이 일시적으로 위임한 권력일 뿐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늘 겸손했던 우리나라 민주 정부의 위대한 리더들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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