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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ug 27. 2022

일상의 논어 <술이述而6>-도덕인예道德仁藝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遊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가 말했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의거하라. 인에 의지하고 예에서 놀아라." 



'지어도'는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삶의 목적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명예, 돈과 권력을 차지하겠다'와 같은 그릇된 목표를 수립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거어덕'은 삶의 목적을 바로 세운 후에는 그 목적에 이르기 위한 모든 행위를 덕에 부합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곧 덕행德行이지요. 타인과 공동체에 덕을 베푸는 선행의 방식으로만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어인'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어질게 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 이용하지 말라는 경계이지요. 


'유어예'는 사람이라면 여가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육예六藝와 같은 심신 수양 수단을 통해 인仁의 배양에 도움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음주가무나 호색에 탐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참고로 육예는 '예(禮, 예학), 악(樂, 악학), 사(射, 활쏘기), 어(御, 말타기), 서(書, 서예), 수(數, 수학)'를 말합니다. 현대적으로는 교양 수준을 높이는 건전한 심신 활동들로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공자의 조언과 가장 먼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똘똘 뭉쳐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군자가 아니라 양상군자梁上君子들의 르네상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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