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아빠에게 전화해 엄마의 상태를 물으니 오늘은 엄마가 콧줄을 빼서 아침에 살짝 소동이 있었던 모양이다. 예정되어 있던 감마라는 검사인지 치료인지 모를 무언가도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왠지 아빠의 목소리가 밝은 것만 같았다.
아빠에게 여쭤보니 아빠는 내내 엄마가 주무시는 모습만 보았지만 간병인에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으로 된 말을 했다고 했다. 간단한 단답식 대답이 아닌 문장으로 엄마가 말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엄마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긴 하지만 분명 조금씩 나아지는 모양이었다.
신이시어,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