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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잉고잉 박리라 Nov 30. 2022

(D+50) 서울삼성병원 의무기록 사본 발급

요즘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휴대폰이 울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긴장을 하곤 한다. 오늘도 스마트폰에 뜨는 병원 전화번호에 사무실을을 뛰쳐나가 전화를 받으니 엄마의 수두증 수술이 월요일 오전으로 잡혀 수술 관련 몇 가지 검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의사의 전화였다. 곧바로 간호사실에서도 전화가 왔는데 과거 수술 이력이 궁금하니 과거 심장 수술을 받았던 병원의 의무기록지를 떼어와 달라는 요청이었다. 미리미리 좀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병원 입장에선 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했다. 어쨌거나 오늘은 금요일이고 월요일엔 당장 수술이니 의무기록지를 떼려면 오늘 밖엔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회사 동료들과의 점심 약속부터 취소하고 엄마의 서울삼성병원 의무기록지를 떼기 위한 서류부터 확인해 보니 동의서, 가족관계 증명서, 내 신분증이 필요했다. 빠듯했지만 바삐 움직이면 충분히 점심시간 안에 다녀올 듯도 싶었다. 회사에서 병원, 그 사이 가까운 주민센터까지 동선을 정해 필요한 서류를 떼고 의무기록지 사본을 발급받아 회사 주차장에 다시 차를 세우니 딱 점심시간이 끝나기 3분 전이었다. 금 같은 점심시간이 조금도 남지 않았단 것은 슬펐지만 그래도 의무기록지를 얻었으니 다행이었다.

간호사실에 전화해 엄마의 수술기록을 받아두었으니 토요일 아침에 전달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 자리에 앉았다.


더 좋아지려고 하는 수술이니까 괜찮아질 거야 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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